[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강미애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이 취임 이후 '학교에 답이 있다'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학교 중심 교육행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 첫 결재로 153개 학교 현장 방문 계획에 서명한 데 이어 기초학력 강화와 AI 미래교육, 공교육 중심 진학 지원을 핵심 정책으로 제시하며 학생과 교사가 체감하는 교육 변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강미애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이 취임 이후 학교 현장을 잇달아 찾아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과 소통하며 학교 중심 교육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세종국제고등학교 현장 방문, 2027학년도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점검, 참샘초등학교 창의·융합 한마당 참석, 취임식 모습 등을 담은 본지 촬영 사진을 활용한 기획기사 메인 이미지.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제5대 세종특별자치시교육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강미애 교육감이 취임과 함께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조직 개편도, 대규모 인사도 아닌 '학교 현장'이었다. 취임 첫 공식 결재로 관내 153개 학교 방문 계획에 서명하고 "학교에 답이 있다"는 철학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교육정책의 출발점을 교육청이 아닌 학교로 옮기겠다는 의미다. 강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아이들의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을 꿈꿀 수 있고, 교사의 오늘이 보람되어야 교육의 내일이 성장한다"며 "교육청은 학교 위에 있는 기관이 아니라 학교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원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학교가 정책을 따라가는 구조가 아니라 학교가 정책을 만드는 중심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다.
취임 이후 이어진 공식 일정도 이러한 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 강 교육감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세종국제고등학교를 찾아 교육과정과 교육환경을 점검하고 학생과 교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들었다. 세종국제고에서는 기숙사 안전과 생활환경까지 세밀하게 살폈고, 참샘초등학교 창의·융합 한마당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대학,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교육공동체 모델을 확인했다. 이어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진학 고민을 듣고 공교육 중심 진학지원 확대 의지를 밝혔다.
본지가 취임 이후 강 교육감의 공식 일정과 직접 취재 내용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들 일정은 모두 '학교 현장'이라는 하나의 축으로 연결된다. 보고를 받기 위한 방문이 아니라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교육철학을 실천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교육정책의 핵심은 기초학력 강화다. 강 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 학력 신장과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고, 취임 이후에도 학교 관리자들에게 "세종교육의 변화는 학교 현장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하며 학교별 책임교육을 주문했다. 학부모들이 공교육의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하는 분야가 학력이라는 점에서 기초학력 회복은 향후 세종교육 성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교육 전략도 분명하다. 강 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 '세종형 교육 AI·sLLM' 구축 구상을 발표하며 해외 플랫폼에 의존하는 AI 활용을 넘어 세종교육에 적합한 AI 기반 교육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학생에게는 맞춤형 학습을, 교사에게는 반복적인 행정업무 경감을 지원하는 AI 교육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AI 정책은 기술 도입 자체보다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산 확보와 개인정보 보호, 교원 연수, 시스템 안정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결국 AI는 목적이 아니라 학생 성장과 교사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수단이 될 때 정책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교육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진로진학 정책도 공교육 경쟁력 강화와 맞닿아 있다.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통해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대응한 맞춤형 진학지원을 강화하고,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한 상담체계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강 교육감의 방향이다. 공교육 안에서 진학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 학부모들의 불안과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강 교육감은 기존 세종교육의 성과를 전면 부정하기보다 계승과 보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본지가 강 교육감과 직접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강 교육감은 고교평준화는 유지하되 학력은 높이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실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평준화는 우선 유지할 것"이라며 "야간 자율학습을 권장하고 방과후 프로그램도 강화해 학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자율형 공립고 추가 유치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이는 최근 발간된 『세종교육백서』가 정리한 지난 12년간의 교육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고교평준화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고교학점제 등 기존 정책 기반은 유지하면서도 기초학력 강화와 공교육 경쟁력 회복, AI 미래교육을 더해 새로운 세종교육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강미애 교육 앞에는 적지 않은 과제도 놓여 있다. 학력 신장과 AI 미래교육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교육격차 해소와 교권 보호, 조직 안정, 학부모가 체감하는 공교육 경쟁력 회복도 함께 이뤄야 한다. 무엇보다 학교 방문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책과 예산, 학교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민선 5기 세종교육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강미애 교육의 출발점은 '학교에 답이 있다'는 철학이다.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청, 학생의 성장을 중심에 둔 교육, 기초학력과 AI 미래교육이 조화를 이루는 공교육 혁신이 강 교육감이 제시한 세종교육의 청사진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러한 철학을 학교 현장의 변화와 학생들의 성장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증명하는 일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