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세종시가 기업투자와 첨단산업 인재양성을 연계한 정책으로 전국 지방정부 일자리대상 우수상을 받았지만, 수상 성과를 시민이 체감하는 실제 취업과 지속 가능한 고용으로 확산하는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세종시가 전국 지방정부 일자리대상 우수상을 받았지만, 일자리 정책의 최종 성적표는 수상보다 실제 취업과 고용유지, 지역정착으로 평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세종시청을 배경으로 우수상 수상과 체감 일자리 과제를 표현한 이미지. [그래픽·이미지=대전인터넷신문 AI 제작]
고용노동부는 지난 1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6년 전국 지방정부 일자리대상’ 시상식을 열고 지역 일자리 공시제와 우수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낸 지방정부를 시상했다.
세종시는 ‘기업투자 연계형 첨단산업 인재양성·일자리창출 모델 구축’으로 우수사업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기업유치에 머무르지 않고 투자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해 고용으로 연결하려는 정책 방향이 전국 평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기업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인재양성을 통해 235명의 고용 연계 성과를 낸 것은 세종의 산업정책과 일자리 정책을 연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특정 우수사업이 전국 평가에서 인정받은 것과 세종지역 전체 일자리 정책의 성과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수상을 지역 고용 전반의 성과로 확산하려면 각각의 사업이 실제 취업과 지속 가능한 고용으로 얼마나 이어지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세종지역 일자리 정책의 주요 실행기관인 세종일자리경제진흥원이 추진하는 사업의 범위는 넓다. 진흥원은 청년·신중년 취업지원과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산업구조 변화 대응 특화훈련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육성자금과 국내외 판로, 산업단지 기숙사 임차비와 통근버스, 근로환경 개선 등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산업수요 연계 핵심인력 확보·정착, 기업 성장단계별 일자리 확대 등 지역 산업과 고용을 연계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 산업현장의 훈련수요를 조사해 이에 맞는 훈련과정을 발굴하는 등 기업수요 중심의 인력양성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사업과 지원체계는 다양하지만 사업의 종류와 지원대상이 확대되는 것과 실제 지역 고용성과는 별개의 문제다. 개별 사업별 참여인원이나 기업 지원실적을 넘어 이를 통해 실제 몇 명이 취업했는지, 이 가운데 몇 명이 세종지역 기업에 취업했는지, 일정 기간 이후에도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지 등을 시민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성과관리와 공개체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일자리 사업의 실효성은 교육 참여인원이나 지원기업 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교육과 지원 이후 실제 취업자와 신규고용, 6개월·1년 고용유지, 세종지역 정착까지 추적해야 투입된 예산과 정책이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 연결됐는지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지원도 마찬가지다. 지원기업 수와 지원금액뿐 아니라 지원 전후 고용인원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지원을 통해 만들어진 일자리가 사업 종료 이후에도 유지되는지까지 관리한다면 기업지원 정책의 실질적인 고용효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진흥원이 추진해 온 사업의 성과를 낮게 평가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다양한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과 정책이 실제 고용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를 동일한 기준으로 측정하고 공개해 사업의 실효성과 시민 체감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국 지방정부 일자리대상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다른 지역의 정책은 세종이 참고할 만한 방향도 보여준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천안은 일자리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의 채용수요와 교육을 연결하고 정책성과를 다시 사업 설계에 반영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반도체 후공정 산업을 기반으로 기업 수요에 대응하는 실무형 인재 451명을 지원했다.
경남 역시 조선·항공·자동차부품·철강 등 지역 주력산업에 맞춰 1만6,862명 규모의 일자리를 지원했다. 대학과 기업이 함께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과정을 이수한 청년에게 기업이 채용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등 교육과 채용의 연결성도 강화했다.
다만 세종의 235명은 ‘고용 연계’ 성과인 반면 천안과 경남의 수치는 ‘지원 규모’라는 점에서 단순한 수치 비교보다는 각 지역이 기업수요와 교육·고용을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 지역의 사례에서 세종이 주목해야 할 것은 사업의 규모보다 정책의 구조다. 지역 산업과 기업이 실제 어떤 인력을 필요로 하는지를 파악하고 인재양성과 채용을 연결한 뒤 그 결과를 다시 정책에 반영하는 선순환 체계다.
세종 역시 기업유치와 일자리 정책을 별개의 영역으로 접근하기보다 투자 단계부터 기업이 향후 필요로 하는 인원과 직종, 기술 수준을 파악하는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토대로 지역 대학과 공동캠퍼스, 직업훈련기관이 기업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고 현장실습과 채용, 고용유지, 세종 정착으로 이어지는 ‘기업유치→인력수요 예측→인재양성→채용→고용유지→지역정착’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천안 사례처럼 기업 채용공고와 산업별 고용변화, 교육훈련 수요 등을 데이터화해 향후 1∼3년 동안 세종의 어느 산업에서 어떤 직종의 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예측하고 이를 교육·훈련 정책과 연결하는 체계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세종시는 지난 18일 시정 5기 시장 공약과 정부 국정과제를 반영한 새로운 ‘세종시 일자리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새 종합계획이 기존 사업을 나열하거나 재배치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기업유치와 산업정책, 인재양성, 취업, 고용유지와 지역정착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면서 각 단계의 성과를 객관적인 숫자로 평가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할지가 중요해졌다.
전국 지방정부 일자리대상 우수상은 세종의 기업투자 연계형 일자리 정책이 전국 평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일자리 정책의 최종 성적표는 수상 실적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결국 세종 일자리 정책의 다음 성적표는 시민이 체감하는 일자리다. 세종시와 세종일자리경제진흥원이 기업유치와 인재양성에 투입한 정책과 예산이 실제 취업과 장기고용, 지역정착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를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 이번 수상 이후 풀어야 할 다음 과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