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세종지역 카드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세종시가 ‘유출인구 카드소비’로 집계한 금액은 올해 7월 6,571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8.88% 증가했다. 지역 전체 카드소비 증가율 2.07%의 약 4.3배로, 세종의 소비구조와 지역상권 경쟁력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종시 빅데이터 플랫폼 ‘세담터’가 공개한 2026년 7월 카드소비 자료를 토대로 구성한 그래픽. 세종지역 전체 카드소비는 5,53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7% 증가한 반면 ‘유출인구 카드소비’는 6,571억원으로 8.88% 증가했다. 유입인구 카드소비는 3,379억원으로 0.84% 늘었다. 유출인구 카드소비 증가율이 지역 전체 카드소비 증가율보다 약 4.3배 높게 나타났다. [그래픽·이미지=대전인터넷신문·AI 제작]
세종특별자치시 빅데이터 플랫폼 ‘세담터’가 공개한 소비 관련 데이터를 대전인터넷신문이 분석한 결과, 2026년 7월 세종지역 전체 카드소비금액은 5,53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07% 증가했다.
세담터 월별 세부자료에서 확인되는 실제 금액은 5530억2993만원가량이다. 6월 5354억2136만원가량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약 176억원, 3.29%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카드소비금액도 3조6,42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세종지역 내 카드소비 자체는 지난해보다 완만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세담터가 별도로 집계하는 ‘유출인구 카드소비금액’에서는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게 나타났다. 7월 유출인구 카드소비금액은 6,571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8.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종지역 전체 카드소비 증가율 2.07%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약 4.3배에 달한다. 반대 방향의 소비 흐름을 나타내는 ‘유입인구 카드소비금액’은 같은 달 3,379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0.84% 증가했다.
이에 따라 7월 세종의 카드소비 관련 주요 지표를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로 비교하면 전체 카드소비 2.07%, 유입인구 카드소비 0.84%, 유출인구 카드소비 8.88%로 차이가 뚜렷했다. 금액만 보면 유출인구 카드소비 6,571억원은 세종지역 전체 카드소비 5,530억원보다 약 1,041억원 많고, 유입인구 카드소비 3,379억원보다 약 3,192억원 많다. 그러나 이 같은 금액 차이를 세종지역의 ‘소비 순유출액’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전체 카드소비와 유입·유출인구 카드소비는 각 지표의 집계 대상과 산출기준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 차감으로 지역경제에서 빠져나간 소비액을 산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세담터가 제공하는 소비통계의 성격도 일반적인 지역경제 총량 지표와 구분해야 한다. 세담터는 소비 분석에 신한카드 매출정보를 활용하며, 세종시 내 사업장에서 사용된 카드 사용액을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을 고려해 100%로 환산한 수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공영우편업과 일부 자동차 관련 업종 등은 집계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세담터의 카드소비액을 세종지역 전체 소매판매액이나 지역내총생산(GRDP)과 동일한 개념으로 볼 수는 없다. 카드 이용자료를 바탕으로 지역 소비 규모와 변화 흐름을 살펴보는 지표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세담터는 별도로 광역자치단체별 ‘타 지역 카드소비’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공개된 자료에서는 경기·서울·대전 등이 주요 지역으로 나타나지만, 현재 공개 화면만으로는 해당 세부자료의 기준시점과 최신 유출인구 통계와의 동일 모집단 여부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이번 분석에서는 해당 지역별 금액과 비중을 2026년 7월 유출인구 카드소비 6,571억원의 지역별 구성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외부 소비가 실제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판단하려면 동일 기준시점의 원자료를 추가 확인해야 한다. 이번 자료에서 비교적 분명하게 확인되는 것은 소비의 ‘증가 속도’다. 세종지역 전체 카드소비가 전년 동월보다 2.07% 증가하는 동안 유출인구 카드소비는 8.88% 늘었다. 반면 유입인구 카드소비 증가율은 0.84%에 그쳤다.
이는 세종지역 내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역 전체 카드소비 역시 증가하고 있지만 유출인구와 관련된 소비가 이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현재 공개된 통계에서 확인되는 핵심이다. 다만 현재 공개된 총액만으로 이러한 차이가 대형 유통시설 부족 때문인지, 대전·청주 등 인접 도시와의 생활권 공유 때문인지, 의료·교육·문화·여가 등 특정 서비스 이용 때문인지를 단정할 수는 없다.
온라인 결제가 유출인구 카드소비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역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소비지역을 가맹점 소재지를 기준으로 분류하는지, 결제 또는 이용자의 위치를 기준으로 하는지에 따라 역외 소비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동일한 기준시점으로 유출인구 소비의 지역별·업종별 자료를 결합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 대전·충북 등 인접지역과 서울·경기 등 수도권 소비를 구분하고 외식·유통·의료·교육·문화·여가 등 분야별 흐름까지 확인해야 세종 밖에서 발생하는 소비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세종의 돈이 밖으로 빠져나간다’는 문제 제기와는 다르다. 세종지역에서 충족하지 못하는 소비 수요가 실제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어떤 분야에 집중돼 있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행정수도 기능 확대와 도시 성장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인구와 생활인구 증가뿐 아니라 다양한 소비 수요를 지역 안에서 충족할 수 있는 상업·의료·교육·문화·여가 등 서비스 기반과 상권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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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공개한 7월 데이터는 지역 전체 카드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유출인구 카드소비가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순한 금액 비교를 넘어 ‘세종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소비가 무엇인지’를 정확한 지역·업종별 데이터로 규명하고 이를 지역상권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는 작업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