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원도심 둥지 내몰림 대책 마련
대전광역시(시장 권선택)가 대흥동·은행선화동 등 원도심지역의 둥지 내몰림 현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전의 원도심에서 나타나는 둥지 내몰림 현상은 임대료보다는 건물소유자들이 우후죽순으로 원룸을 건설하는 것이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
2011~2015년 사이에 대흥동·은행선화동 지역의 건축물이 다세대주택 용도로 승인받은 경우는 총 118건으로, 원룸의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스카이로드 조성 후 상가 임대료가 2.5배이상 상승 했다.
비슷비슷한 신축 원룸이 늘어나면서 원도심에 자리잡아온 문화시설들이 쫓겨나고, 원도심이 가진 매력이 퇴색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 원룸 건설로 대흥동 문화의명소인 프랑스문화원이 이사을 가야 하는 위기에 처해 있다.
올해 초에는 대흥동의 명소인 프랑스문화원(원장 전창곤)마저 현재 문화원 위치에 원룸을 지어야 한다는 이유로 퇴거 통보를 받았으며, 이에 따라 원도심지역의 문화예술자원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대책은 대전시가 둥지 내몰림 현상에 대응하기 위하여 내놓은 첫 번째 대책으로, 특히 원룸 신축을 자제시키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어 원도심지역의 둥지 내몰림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책의 주요 내용으로는 관리형 지구단위계획 수립과 거점공간 확보 두 가지가 있으며, 우선 원도심 지역을 대상으로 관리형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원룸 건축 요건을 강화하고, 건축물의 설계 심사를 의무화해 원룸의 난립을 방지하고, 지금의 독특한 경관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또한 옛 성산교회 건물, 옛 중앙동 주민센터 건물 등을 활용하여 예술인·소상공인·청년을 위한 거점공간을 확보하고, 저가임대 형식으로 제공해 점차 활동공간을 잃고 있는 예술인·소상공인·청년들에게 작업공간을 마련하고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밖에 대책으로는 ▲시민 의견 수렴 및 홍보를 위한 공청회 개최 ▲관계 부서 공무원들이 참여한 T/F팀 운영 ▲상생협약 체결 추진 ▲둥지 내몰림 영향분석 및 모니터링 방안 마련 등이 있다. 시는 이번 대책을 바탕으로 둥지 내몰림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점차 구체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옛 모습을 간직한 거리 풍경과 풍부한 문화예술자원이 곧 우리시 원도심지역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타 지역과는 다른 대전시의 상황을 대책 안에 담으려고 노력했으며, 앞으로 실효성을 거두기 위하여 주민들과의 협의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 향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