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경찰청(청장 직무대행 유재성)은 브레이크가 제거된 ‘픽시자전거’ 도로 주행을 「도로교통법」상 안전운전 의무 위반으로 적극 단속하고, 자전거 구조 요건 정비 등 제도적 보완을 검토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브레이크를 제거한 픽시자전거 이미지 [이미지-chatGPT]
픽시자전거는 고정 기어 구조 특성상 제동력이 낮다. 최근 일부 청소년이 브레이크까지 제거한 채 주행하며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으며, SNS에서 묘기 영상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는 브레이크 없는 픽시자전거를 타던 중학생이 내리막길에서 제동하지 못해 에어컨 실외기와 충돌, 결국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동장치 없는 자전거 운행을 「도로교통법」 제48조 제1항 위반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적발된 운전자는 즉결심판 대상이며, 18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부모에게 통보 후 경고 조치가 내려진다. 그러나 반복 경고에도 보호자가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아동복지법」상 방임 행위로 보호자가 처벌될 수 있다. 이는 운전자 개인뿐 아니라 보호자 관리 책임까지 강화한 조치다.
최근 3년간 전국 자전거 교통사고는 연평균 5천 건 이상 발생했다. 2022년 5,393건(사망 91명, 부상 5,856명), 2023년 5,146건(사망 64명, 부상 5,604명), 2024년 5,571건(사망 75명, 부상 6,085명)으로, 사고 규모는 큰 변동이 없으나 청소년 사고가 급증했다.
18세 미만 사고는 2022년 1,044건에서 2024년 1,461건으로 37.9% 증가했다.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9%대에서 26.2%로 뛰었으며, 부상자도 1,647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30~50대 중·장년층은 다소 감소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연간 1,5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특히 노년층은 전체 사고의 약 30%를 차지하며 가장 위험한 연령대로 꼽힌다. 60대는 매년 900건 이상 사고가 발생했고, 70세 이상은 매년 900건 안팎의 사고로 27~40명이 숨졌다. 최근 3년간 70세 이상 사망자는 총 106명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치명률을 기록했다.
20대 사고는 2024년 499건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18~19세 연령대에서는 2024년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같은 통계는 청소년과 노년층이 자전거 사고의 주요 위험군임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교육 강화, 노년층의 안전 장비 착용 의무화, 도로 환경 개선 등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경찰은 개학기를 맞아 등하굣길 주변에 교통경찰을 배치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자전거도로를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자전거 구조 요건을 명확히 규정하는 등 제도적 정비를 추진해 법적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창훈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은 “브레이크 없는 픽시자전거는 매우 위험하다”며 “청소년 안전 확보를 위해 부모와 학교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청소년 사고 증가와 사망 사례가 이어지면서, 경찰의 단속 강화와 제도 개선 검토는 안전 확보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평가된다. 픽시자전거 문제는 개인의 위험을 넘어 사회적 안전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가정·학교·지역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