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야간·교대근무를 반복하는 세종지역 경찰관의 절반 이상이 건강 이상 소견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지역 경찰관 절반 이상이 건강 검진 유소견 또는 요관찰 판정을 받으면서 장시간 교대근무와 야간업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인터넷신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특수건강검진 결과 세종경찰청 수검자 320명 중 178명(55.6%)이 ‘유소견자’ 또는 ‘요관찰자’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경찰청의 2024년 특수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대상자 320명 전원이 검진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유소견자’가 89명(28%), ‘요관찰자’가 89명(28%)으로 확인됐다. 두 그룹을 합치면 전체의 55.6%로, 절반 이상이 건강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세종은 전국 평균(75.5%)보다는 낮은 비율이지만, 지역 내 인력 규모와 근무 환경을 감안하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수치다. 세종경찰의 경우 교통·경비·112 순찰 등 야간 및 교대근무 비중이 높아 피로 누적, 수면 부족, 스트레스성 질환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 세종청 관계자는 “야간과 주간이 반복되는 근무 여건상 생활리듬이 불규칙하고, 교대조 인원이 적어 휴식 보장이 쉽지 않다”며 “체력 저하와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직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2024년 경찰관 7만 4,767명의 특수건강검진 결과, 유소견자 2만 1,167명(28.3%), 요관찰자 3만 5,305명(47.2%)으로 전체의 75.5%가 건강 이상 소견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61.5%에서 5년 만에 14%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사후 조치는 미비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야간근로 제한 조치를 받은 경찰은 170명, 근로 단축 128명, 작업 전환 98명에 그쳤다. 대부분의 경찰관은 단순 건강 상담이나 치료를 병행하면서 현장 근무를 지속하고 있다.
경찰공무원의 질병 휴직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기준 질병 휴직자는 2020년 373명에서 2024년 598명으로 60% 넘게 늘었고, 공무상 질병 휴직도 같은 기간 32명에서 37명으로 늘었다.
한병도 의원은 “세종을 포함한 전국 경찰관의 절반 이상이 건강 이상 소견을 보이는 것은 장시간 교대근무와 야간업무의 누적된 결과”라며 “검진 대상을 확대하고 정신건강·스트레스 관리 항목을 추가해 경찰청 차원의 체계적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경찰의 건강 문제는 단순한 개인 질병이 아니라, 시민 안전을 지탱하는 조직의 근간과 직결된 사안으로 야간근무와 인력 부족이 반복된다면 치안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경찰청은 인력 재배치와 근무환경 개선을 병행해 ‘현장 중심 치안’과 ‘건강 중심 근무’가 균형을 이루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