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권혁선 기자] 김현미 세종시의원이 15일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의 대변인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언론홍보비 배분에 적용되는 ‘홍보 기여도’의 객관성을 문제 삼으며 세부 배점 기준과 평가·승인 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15일 행정복지위원회가 2026년도 행정사무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이날 감사에서는 언론사의 취재·보도 활동을 어떤 근거로 점수화하고 홍보비 배분에 반영하는지가 쟁점이 됐다. 시는 우호적인 매체에 높은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출받은 언론사별 평가자료를 토대로 보도율 등 다른 항목의 점수가 낮은 매체에 높은 홍보 기여도 점수가 부여된 사례가 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평가항목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배점의 근거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홍보 기여도의 배정 기준이 너무 애매하지 않습니까”라며 세부 기준이 불분명하면 담당 부서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광고비와 홍보비가 집행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브리핑·간담회 참석과 현장 취재 활동이 평가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물었다. 김 의원은 축제 등 시 주요 행사 현장에서 취재하는 언론사 가운데 홍보 기여도 점수가 낮게 나타난 곳이 있다며 평가 결과와 실제 활동 사이의 차이를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홍보기획팀장은 브리핑과 간담회 참석 등을 언론사의 시정 관심도를 판단하는 요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 현장 방문도 감안하며, 보도 건수뿐 아니라 자체 제작한 보도 내용도 중요하게 살핀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자체 보도와 현장 취재를 중시한다는 설명이 제출된 평가 결과와 부합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활동과 배점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으면 담당 부서와 언론사 사이의 관계가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시정에 우호적인 언론사에 집행을 하고 또 우호적이지 않은 비판 언론에 불이익을 주기 위해서 예산이 세워진 건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질의했다. 불명확한 기준이 비판 보도에 불이익을 주는 구조로 작용할 가능성도 경계했다.
이에 홍보기획팀장은 “우호적 매체에 높은 점수를 주는 식으로 하지는 않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요”라고 답했다. 현장 취재에 노력하는 매체의 기여도가 낮게 반영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즉석에서 확인하지 못했지만, 해당 내용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평가 주체와 승인 과정도 점검 대상이 됐다. 홍보기획팀장은 매달 대변인과 홍보기획팀장, 업무 담당자가 기초자료를 마련해 홍보비 관련 회의를 진행하며, 최종 평가 승인은 대변인이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대변인실이 기초자료를 작성하더라도 각 실·국의 현장 업무와 관련된 의견을 함께 반영하도록 평가 참여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평가 결과를 검토하고 승인하는 책임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또 비슷한 평가 수준의 매체에 적용하는 배분 기준과 가점 항목을 상세하게 정하고, 매체 이용 방식과 세종지역 독자의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보비 증액·감액 사유와 근거를 기록해 배분 결과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현재도 평가를 문서화하고 수시 가감 사항을 기록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대변인실 자체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배분 기준표와 평가 체계를 보완해 달라고 요구했다.
홍보기획팀장은 “정말 홍보비가 객관적으로 집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달 말 새로 부임하는 대변인과 개선 방안을 협의하고, 최종 결정권자를 상향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질의·답변에서 특정 매체에 대한 우대나 비판 보도에 따른 불이익이 실제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시는 평가 방식 보완을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개선안과 적용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향후 기준 개편에서 세부 배점 근거와 홍보비 증감 사유를 얼마나 명확히 기록·관리할지가 관건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권혁선 기자 ghs705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