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세종시가 2027년부터 시 재정을 관리할 제1금고로 하나은행을 선정한 가운데, 본지 취재 결과 하나은행이 금고지정심의위원회 평가에서 농협은행보다 9.5점 높은 총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시 제1금고가 2027년부터 농협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바뀌는 내용을 표현한 이미지. [대전인터넷신문]
세종시 세정과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차기 시금고 선정 평가 결과 하나은행이 869.2점, 농협은행이 859.7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이 제1금고로 일반회계와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농협은행이 제2금고로 특별회계와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제외한 기금을 맡는다. 두 은행의 업무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2030년 12월 31일까지 4년이다.
현재는 농협은행이 제1금고로 일반회계와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관리하고, 하나은행이 제2금고로 특별회계와 나머지 기금을 맡고 있다. 현 약정은 올해 12월 31일 종료된다.
본지가 역대 금고 지정 관련 보도를 확인한 결과, 농협은행은 2012년 세종시 출범 당시부터 제1금고를 맡아왔다. 차기 약정이 예정대로 시작되면 출범 이후 약 14년 6개월 만에 제1금고가 하나은행으로 바뀌게 된다.
시는 지난달 차기 금고 지정계획을 공고하고 금융기관의 제안서를 접수한 뒤, 지난 21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 평가를 거쳐 두 은행을 선정했다. 위원회는 대학교수와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됐다.
평가에는 금융기관의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 예금·대출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도 등이 반영됐다. 시는 선정된 금융기관과 협의를 거쳐 11월 중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세정과장은 은행별 종합점수는 확인해 주면서도 분야별 평가점수는 심의위원회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해 제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의 9.5점 차이가 어느 평가 항목에서 발생했는지, 각 은행이 제안한 금리와 지역사회 협력사업 조건이 평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평가에는 올해 8월 개정된 「세종특별자치시 금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의 평가기준이 적용됐다. 조례 개정 과정에서 관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실적과 계획의 배점은 3점에서 5점으로 높아졌다. 다만 이 항목의 배점 변경이 두 은행의 순위에 미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의 읍·면 지역 점포 접근성에 대한 질문에 세정과장은 점포 수 등을 정량적으로 평가했으며, 다른 평가 분야에서도 점수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 편의성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금고 변경에 따른 시민의 세금 납부 불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터넷뱅킹 등을 통한 납부가 이뤄지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면 창구를 이용하는 시민에게 달라지는 사항은 향후 업무 인계 과정에서 확인이 필요하다.
세정과장은 금고 약정에 따른 금리와 협력사업비를 약정 개시 후 30일 이내 시 누리집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약정이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작되면 공개 시점은 1월 말 이내다.
제1금고가 관리하는 일반회계는 복지·교통·문화 등 시의 일반적인 행정사업을 운영하는 기본 회계다. 특별회계는 상수도·하수도 등 특정 사업의 재원을 일반회계와 구분해 관리한다.
두 은행은 약정 기간 세입금 수납과 세출금 지급을 비롯해 시 자금의 보관·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은 회계와 기금의 여유재원을 통합 관리하고 회계연도 간 재정수입 불균형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이상호 세종시 자치행정국장은 “시금고는 시의 소중한 재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시민의 납세 편의를 높이고 시정 발전을 함께 이끌어가는 동반자”라며 “차기 시금고가 그 역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금고 순위가 출범 이후 처음 바뀐 만큼 앞으로 공개될 약정 금리와 협력사업비가 시 재정과 지역사회에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금고 업무 전환 과정에서 시민의 납부 편의가 유지되는지가 관심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