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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커지는데 예산은 줄였다…시민불안 키우는 세종시 중앙공원 행정 - 비만 오면 흙탕물·낙상·해충…“걷기조차 두렵다” - 예산 삭감·관리사무소 이전으로 현장 대응 지연 - LH·행복청·세종시의 구조적 책임 규명 시급
  • 기사등록 2025-10-18 20: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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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시 중앙공원이 배수 불량과 관리 부실로 인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조성된 이 공원은 자연배수 설계 실패로 물이 고이고 흙탕물이 흘러내리면서 낙상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세종시는 관리사무소까지 공원 외곽으로 옮겨 시민 민원 대응마저 늦어지고 있어 비판이 커지고 있다.


좀비 공원에 이어 공포 공원으로 변한 중앙공원[사진-대전인터넷신문]

좀비 공원에 이어 공포 공원으로 변한 중앙공원[사진-대전인터넷신문]

좀비 공원에 이어 공포 공원으로 변한 중앙공원[사진-대전인터넷신문]

세종시 중앙공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대표 녹지공간으로 조성됐지만, 지금은 시민들이 “걷기조차 두려운 공원”이라고 말할 정도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황토맨발길, 자전거도로, 잔디광장 일대는 비만 오면 흙탕물과 진흙으로 변하고, 배수가 되지 않아 물이 고이면서 해충과 악취는 물론 낙상으로 인한 부상의 위험까지 겹치고 있다.


좀비 공원에 이어 공포 공원으로 변한 중앙공원[사진-대전인터넷신문]

좀비 공원에 이어 공포 공원으로 변한 중앙공원[사진-대전인터넷신문]

좀비 공원에 이어 공포 공원으로 변한 중앙공원[사진-대전인터넷신문]

세종시가 자랑하는 중앙공원의 민낮이...[사진-대전인터넷신문]

누군가 넘어진 흔적이.... [사진-대전인터넷신문]

17일 오전, 본지 기자가 현장을 취재하던 중 인근을 지나던 여성 한 명과 함께 미끄러져 넘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마침 행사차 현장을 방문한 김재형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과 함께 공원 현장을 점검하는 중에도 여성 한 명이 넘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김 위원장은 즉시 관계 공무원에게 “이 상태라면 누구든 다칠 수 있다”며 긴급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문제의 근본은 세종시 건설 당시 LH의 설계에 있다. 중앙공원은 전국 최대 규모를 내세웠지만, 배수시설을 인공 배수관로가 아닌 ‘자연배수 방식’으로 시공했다. 이로 인해 공원 전역의 물길이 막히고, 식재지가 보행로보다 높아 토사가 빗물과 함께 보행로로 쏟아져 내려온다. 결국 공원 내 상당 구간은 비만 오면 ‘빙판보다 미끄러운 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설계를 승인한 행복도시건설청의 책임도 피할 수 없다. 기본 배수 검증과 시공 안전성 검토 없이 LH의 계획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 화근이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LH가 설치했다고 주장하는 일부 배수구는 물이 식재 구간에서 흐르는 것조차 담지 못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구조로는 배수 개선 공사를 하지 않는 한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시민 안전보다 형식적 친환경 이미지를 우선시한 설계의 전형적 실패”라고 비판했다.


세종시의 행정대응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중앙공원 관리예산은 수년째 삭감되었고, 배수시설 보강이나 살수차 구입 요청도 모두 반려됐다. 여기에 기존 중앙공원 내에 있던 관리사무소를 폐쇄하고, 호수공원 끝에 있는 사무소에서 중앙공원을 함께 관리하도록 한 조치가 현장 대응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현재 사무소는 비만 오면 바닥에서부터 물이 차오르면서 직원들은 관리 대신 물을 퍼내는 데 시간과 인력을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전된 관리사무소는 공원 중심부와 멀리 떨어져 있어, 민원이나 사고 신고가 접수돼도 즉각적인 현장 대응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시민들은 “공원 안에서 사고가 나도 관계자가 오기까지 한참이 걸린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관리주체가 수차례에 걸쳐 “기존 중앙공원 내 관리사무소를 다시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세종시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거부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세종시가 공원관리 기능을 축소하고, 관리사무소의 본래 역할을 도용해 행정 편의만을 챙기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예산을 줄이고, 현장사무소까지 없애면서 시민 민원에 늑장 대응하는 것은 시민을 배척하는 행정”이라며 “공원 사고는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보편적 행정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을 세종시가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만약 세종시의 안일한 행정으로 부상자나 더 큰 사고가 발생한다면 주민소환제를 비롯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또 “세종시는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로 시민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중앙공원의 배수 체계와 관리체계 모두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LH, 행복청, 세종시가 공동으로 책임을 지고 실질적인 재시공과 관리체계 복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중앙공원은 설계 실패(LH), 승인·관리 부실(행복청), 그리고 무책임한 행정 대응(세종시)이 맞물린 전형적 공공 실패의 현장이다. 예산 삭감과 관리 기능 축소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는 더 이상 변명에 머물지 말고, 배수체계 전면 재설계, 관리사무소 복원, 예산 정상화를 통해 근본적 해결에 나서야 한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행정의 최소한의 책무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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