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대상으로 허위사실과 비방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게시한 피의자를 구속한 가운데, 세종지역에서도 참사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보호를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이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와 상습적인 악성 댓글·문자 발송 혐의를 받는 피의자를 구속 수사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미지. 온라인상 반복되는 2차 가해와 경찰의 강경 대응 기조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그래픽=대전인터넷신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달 29일 세월호·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모욕·명예훼손 게시물을 반복 게시한 혐의로 피의자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세월호·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허위 주장과 유가족 비방 게시물 70여 건을 지속해서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일부 게시물에는 유가족들의 실제 사진을 장기간 온라인상에 무단 유포한 뒤 조롱과 모욕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들은 “가족의 사진이 수년간 인터넷에서 조롱거리로 떠돌아 너무도 참담했다”고 진술하는 등 장기간 이어진 온라인 2차 가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겨냥한 온라인 공격이 단순 의견 표명을 넘어 인격권과 명예를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하고 수사를 이어왔다.
또 최근 추모행사 기간에는 경찰 수사대가 현장 대응 활동과 피해자 보호 조치를 병행했으며, 온라인상 범죄 혐의가 있는 게시글들에 대해서도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박우현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은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2차 가해는 피해자의 명예와 인격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대형참사 관련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속은 경찰청 2차가해범죄수사과 발대 이후 두 번째 구속 사례다. 경찰은 앞으로도 유가족 집단 고소 사건을 신속 처리하고 국내외 플랫폼과 협력을 강화해 삭제·차단 요청과 형사책임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경찰 대응은 세종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각종 추모·위령 행사와 맞물려 온라인상 혐오와 조롱 문화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도 높이고 있다.
세종지역 시민사회와 종교계에서는 세월호·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천안함 희생 장병 등을 기리는 추모행사와 위령제를 이어오고 있으며, 희생자 기억과 공동체 치유의 의미를 되새기는 활동도 지속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조롱과 허위사실 유포는 또 다른 폭력”이라며 “추모와 애도의 영역만큼은 최소한의 사회적 존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찰은 “대형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 대상 2차 가해 범죄는 일시적 단속이 아닌 지속 대응 체계로 관리하겠다”며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