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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공동캠퍼스 3,193억 투입에도 공동수업 '0건'…국감서 운영 실효성 도마 - 정일영 의원, 행복청 제출자료 분석…2024년 개교 이후 공동강의·학점교류 실적 없어 - 운영법인 3년간 예산 135억6,400만원…시설 공유에 그친 교육협력 체계 - 2027년 1학기 공동교육 추진에도 참여 대학·개설 과목·수강신청 체계 미확정
  • 기사등록 2026-10-15 07: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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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총 3,193억원이 투입된 세종 공동캠퍼스에서 2024년 개교 이후 대학 간 공동개설 정규 교과목과 학점교류 실적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동캠퍼스의 설립 취지와 실제 운영 성과 사이의 괴리가 도마에 올랐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총 3,193억원이 투입된 세종 공동캠퍼스의 대학 간 정규 공동강의와 학점교류 실적이 없는 문제가 제기됐다. [사진-국회방송 화면 갈무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세종 공동캠퍼스에서는 개교 이후 국정감사 자료 작성 시점까지 입주 대학들이 공동으로 개설한 정규 교과목과 학점교류 과목이 운영되지 않았다.


세종시 집현동에 조성된 공동캠퍼스는 여러 대학이 강의동과 연구실, 도서관, 기숙사 등을 함께 사용하면서 교육과 연구 자원을 공유하는 국내 최초의 공유형 대학 캠퍼스다. 기존 대학들이 개별적으로 캠퍼스를 조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대학 간 공동교육과 융복합 연구, 산학협력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충남대학교와 공주대학교, 한밭대학교 등이 공동교육과 연구 협력에 참여하는 모델도 제시됐다.


공동캠퍼스 조성에는 임대형 캠퍼스와 공동시설 건립에 2,819억원, 행복기숙사 건립에 374억원 등 총 3,193억원이 투입됐다. 공동캠퍼스 운영법인에 책정된 예산도 2024년 27억7,200만원에서 2025년 48억8,100만원, 2026년 59억1,100만원으로 증가했다. 3년간 예산은 총 135억6,400만원이다. 다만 시설 조성사업비와 운영법인 예산은 목적과 성격이 다른 재원이다. 따라서 전체 투입 예산을 공동강의 운영에 직접 사용된 비용으로 해석하거나, 공동수업 실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전체 사업비가 낭비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 공동캠퍼스에서는 인문학 강좌와 세미나, 창업캠프 등 비교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개별 입주 대학의 정규 교육과 연구활동도 공동강의·학점교류 실적과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문제는 여러 대학이 한 공간에 입주해 시설을 공유하는 단계를 넘어, 다른 대학의 강의를 수강하고 이를 소속 대학의 학점으로 인정받는 교육과정 차원의 협력체계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행복청은 앞서 2022년 대학 간 공동교육과정을 포함한 공유대학 모델을 제시했으며, 2024년 개교 당시에도 교육·연구 자원 공유와 융합교육을 주요 기능으로 강조했다. 그러나 국감 제출자료에 따르면 공동캠퍼스 운영위원회가 2027년 1학기부터 대학 간 개설 과목을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구체적인 참여 대학과 개설 과목, 학점 인정 방식 등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간 공동 수강신청 체계 역시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대학별 학사일정과 교육과정, 수강신청 방식이 다른 만큼 공동교육을 시행하려면 참여 대학 간 학사 운영 기준을 조율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정일영 의원은 3천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공동캠퍼스에서 설립 취지에 맞는 공동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원인을 점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공동교육 지연 원인과 행복청·운영법인의 역할을 살펴보고, 대학 간 공동강의와 학점교류가 실제 운영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점검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확인된 문제는 공동캠퍼스의 성과를 단순히 입주 대학 수나 시설 조성 실적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동캠퍼스가 당초 목표로 제시한 교육협력 기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학별 공동강의 개설계획과 참여 학생 규모, 학점 인정 기준, 수강신청 시스템 구축 일정 등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27년 1학기 공동교육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남은 기간에 참여 대학 간 협의와 학사제도 정비가 실제로 이뤄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세종 공동캠퍼스는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세종시의 교육·연구 기반을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사업이다. 공동교육이 정착되지 못하면 시설 공유를 넘어서는 대학 간 협력 효과도 제한될 수 있다.


이번 국정감사는 세종 공동캠퍼스가 시설 조성 중심의 사업 성과를 넘어 학생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얼마나 제공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향후 공동강의와 학점교류의 실질적인 시행 여부가 공유형 대학 캠퍼스의 운영 성과를 가늠할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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