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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뒤 온라인 결제 감소…KDI “유통환경 변화 주목” - 대구·서울·부산 분석 결과 대형마트 매출 증가 흐름 확인 - 전통시장·골목상권 매출 감소는 일관된 결과 확인되지 않아 - “온라인 중심 소비구조 속 유통정책 재검토 필요” 제언
  • 기사등록 2026-05-21 1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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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박완우 기자]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한 지역에서 대형마트 매출은 증가한 반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뚜렷한 매출 감소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일부 온라인 소비가 다시 오프라인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변화된 유통환경에 맞춘 정책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 확대 흐름과 소비자 장보기 모습을 시각화한 이미지. 최근 연구에서는 평일 전환 이후 대형마트 매출은 증가한 반면, 전통시장 등 다른 오프라인 업태의 뚜렷한 매출 감소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대전인터넷신문]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제도를 둘러싼 정책 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플랫폼 중심 소비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2012년 제도 도입 당시 전제됐던 유통 구조와 현재 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한 지역에서는 대형마트 매출 증가가 확인됐다. 반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다른 오프라인 업태에서는 일관된 매출 감소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의무휴업일 제도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해 월 2회 공휴일 중심 휴업을 의무화한 제도다. 대형마트 영업을 제한해 소비를 전통시장과 동네상권으로 유도하겠다는 취지로 2012년 도입됐다.


당시에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직접 경쟁 관계라는 인식이 강했다. 소비자가 대형마트를 이용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전통시장이나 동네 슈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제가 정책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연구진은 지난 10여 년 사이 유통환경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유통업태 간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체가 경쟁하는 구조로 재편됐다는 것이다.


실제 대형마트 매출은 2014년 39조5천억원 수준까지 증가한 뒤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면 온라인 기반 무점포 소매업 매출은 2006년 3조8천억원에서 2023년 96조3천억원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편의점 매출 역시 같은 기간 4조7천억원에서 34조8천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연구진은 “오프라인 점포 간 대체관계를 전제로 설계된 의무휴업일 제도가 현재 유통환경에도 그대로 적합한지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고 있다. 2023년 대구광역시가 전 구·군 의무휴업일을 월요일로 변경한 이후 부산·서울 일부 자치구·청주·경기 지역 등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025년 2월 기준 평일 전환 지역은 전국 30개 기초지자체로 늘어났다. 전체 226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약 13% 수준이다.


연구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월별 신한카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평일 전환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형마트 매출은 대구 4.7%, 서울 서초·동대문 2.8%, 부산 6.2~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맞벌이 가구와 가족 단위 소비자의 주말 장보기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평일에는 근로와 돌봄 등으로 장보기가 쉽지 않은 소비자들이 주말 쇼핑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주말 휴업이 소비 불편과 온라인 이동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온라인 소비 감소 흐름도 확인됐다. 연구진이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한 대구 지역 온라인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일 전환 이후 온라인 결제액은 전체적으로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감소폭은 20대 3.7%, 30대 2.6%, 40대 3.5%로 분석됐다. 특히 맞벌이와 자녀 양육 비중이 높은 40대에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이후 대형마트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일부 소비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채널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SSM 역시 일부 지역에서 매출 증가 흐름이 확인됐다. 대구는 3.4%, 서울은 0.9%, 부산 동래구는 4.1% 증가했다. 반면 일부 부산 지역에서는 대형마트 접근성 회복에 따른 대체 효과로 SSM 매출 감소가 일부 나타났다.


주목되는 부분은 전통시장과 생활·식품·잡화 업태에서 예상됐던 대규모 매출 감소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완전히 동일한 소비 수요를 기반으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대형마트는 공산품·생필품 중심 계획구매 성격이 강한 반면, 전통시장은 신선식품·소량 구매·대면 거래 등 지역 기반 소비 특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 동대문구처럼 전통시장이 밀집한 일부 지역에서는 농축수산·전통유통 업태 매출 증가도 확인됐다.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공산품을 구매한 뒤 인근 전통시장에서 신선식품 등을 추가 구매하는 소비 패턴 가능성도 제시됐다.


다만 연구는 이러한 결과를 전국 모든 지역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배송 인프라 수준, 대형마트 접근성, 전통시장 밀집도, 지역별 소비 구조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은 현재 대부분 둘째·넷째 일요일 중심 의무휴업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국적으로 평일 전환 사례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지역 유통환경과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관련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일부 소비자들은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한 번에 장보기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전통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장기적으로 소비 분산 효과가 약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구진은 향후 정책 판단 과정에서 단순한 규제 유지·완화 논쟁을 넘어 소비자 편익과 지역 상권 구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소비자 선택권과 시간 비용, 온라인 소비 이동, 상권 연계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 역시 단순 영업 제한 방식보다 공동 할인행사, 지역상품 연계 마케팅, 배송 협력 등 상생 구조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유통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움직인다”며 “이번 연구는 대형마트 규제가 더 이상 ‘대형마트와 전통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까지 포함한 새로운 소비 구조 속에서 재검토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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