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0일부터 충남 부여 백제보 수문 3개를 완전 개방하면서 세종보와 공주보, 백제보를 잇는 금강 물길이 하나로 연결됐다. 세종보 재가동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강 수계 전반의 자연성 회복 정책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백제보를 완전 개방하면서 세종보·공주보·백제보를 잇는 금강 물길이 하나로 연결됐다. 사진은 수문이 개방된 세종보 전경. [사진=대전인터넷신문 DB]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녹조계절관리제 기간인 6월 10일부터 10월 15일까지 금강 하류에 위치한 백제보 수문 3개를 완전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이미 완전 개방 상태인 세종보와 공주보에 이어 백제보까지 개방되면서 세종시를 관통하는 금강 본류의 물길이 상류부터 하류까지 연결됐다. 정부는 유속 증가에 따른 녹조 저감과 수질 개선, 수생태계 회복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백제보 완전 개방을 추진한 가장 큰 이유는 녹조 발생을 줄이고 금강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녹조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여름철에 맞춰 보를 개방함으로써 물 흐름을 개선하고 수질과 생태계 회복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종보와 공주보에 이어 백제보까지 개방되면서 금강 본류가 하나의 흐르는 강으로 연결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세종시 입장에서는 이번 백제보 개방이 단순한 보 운영 조정을 넘어 세종보와 직결된 의미를 갖는다. 세종보는 2018년 이후 개방 중심으로 운영돼 왔으며, 존치와 재가동 여부를 둘러싸고 지역사회와 정치권, 환경단체 간 논쟁이 이어져 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보 재가동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최 시장은 농업용수 확보와 친수공간 활용, 수상관광 활성화, 가뭄 대응 등을 이유로 세종보 가동 필요성을 제기하며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운영 방안을 강조해 왔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보 가동 시 수질 악화와 녹조 발생 가능성, 생태계 훼손 우려 등을 제기하며 개방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환경단체들은 금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 보 개방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으며, 실제 보 개방 이후 모래톱 복원과 생물 다양성 회복 등의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백제보 완전 개방은 이 같은 논쟁과 별개로 금강 수계 전체의 물 흐름을 연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금강 자연성회복 민관협의회와 주민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 의견을 수렴했으며, 농업용수와 지하수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관련 기관 및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 5월에는 금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지하수·지열협회,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농업용수 확보와 지하수 이용 대책 마련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농업용수 부족 우려를 최소화하면서 물 흐름 개선 효과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백제보 수위는 현재 EL.2.8m 수준에서 시간당 3㎝씩 낮아지며 개방 기간 동안 EL.1.0~2.0m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금강하굿둑의 영향을 받을 경우 수위는 EL.1.45m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실시한 백제보 시범 완전 개방 당시 지하수 관련 민원은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번 개방 기간 동안 수생태계 변화와 지하수 이용 실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대체 관정 개발 등 지원 대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송호석 기후에너지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지역사회와 적극 소통하고 협력해 금강 수계 3개 보를 모두 완전 개방할 수 있게 됐다”며 “금강의 물 흐름 개선 성과가 다른 수계로도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제보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완전 개방 상태를 유지한 뒤 동절기 지하수 이용 여건 등을 고려해 10월 16일부터 수위를 다시 EL.2.8m 수준으로 회복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세종보·공주보·백제보가 동시에 개방되면서 금강 본류의 물길이 연결된 가운데, 향후 세종보 운영 방향과 금강 활용 방안을 둘러싼 논의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