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오는 7월 출범하는 제5대 세종시의회가 원구성을 앞둔 가운데 전체 21석 중 18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과 3석에 그친 국민의힘 사이에서 제2부의장 배분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협치 차원의 배려를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압도적 의석 구조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향후 원구성 협상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제5대 세종시의회 원구성을 앞두고 제2부의장 배분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협치 논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협치 차원의 부의장 1석 배정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압도적 의석 구조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의회 본회의장 모습. [사진=대전인터넷신문 DB]
제5대 세종시의회는 기존 20석에서 1석 늘어난 전체 21석 규모로 구성된다. 지난 6·3 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18석,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1석을 포함해 3석을 확보하면서 민주당 중심의 의회 운영이 불가피한 구조가 됐다.
민주당이 전체 의석의 85.7%를 차지하면서 제5대 세종시의회는 강한 여대야소 구도로 출범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특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야당 몫을 어느 수준까지 인정할 것인지가 원구성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관심은 국민의힘에 제2부의장 자리를 배분할 것인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상임위원장을 달라는 것도 아니다"라며 "원내구성이 된 정당인데 협치의 상징으로 부의장 한 자리 정도는 배려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의회는 특정 정당의 의회가 아니라 시민 전체의 의회"라며 "국민의힘 의원 3명도 시민이 선출한 대표인 만큼 최소한의 참여와 소통 구조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만약 다수당이 모든 자리를 차지한다면 시민들이 협치보다는 일방적인 의회 운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우리는 상임위원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협치 정신을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상호 시장이 추진하는 행정수도 완성이나 특별법 개정 등 세종시 발전을 위한 과제는 여야가 함께해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시민만 바라보는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제2부의장직 확보에 성공할 경우 누가 맡게 될지도 관심사로 보고 있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동빈 의원이 제4대 세종시의회 후반기 제2부의장을 역임한 만큼 당내 역할 분담 차원에서 원내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국민의힘 몫 제2부의장 후보로는 재선인 김학서 의원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원구성 협상 결과와 당내 논의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반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압도적 의석을 부여한 민심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원구성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개원 이후 의원총회 등을 통해 논의할 문제"라면서도 "현재 의원들 사이에서는 국민의힘에 부의장 자리를 굳이 줄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선거를 통해 민주당에 18석이라는 압도적 의석을 부여한 만큼 그 결과 역시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원구성 역시 민심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임위원장 배분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임위원장은 기본적으로 다수당이 맡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는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전원을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과 협치 차원에서 일부 직책을 야당에 배려할 수 있다는 의견이 함께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방자치법에는 부의장을 반드시 야당에 배정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실제 지방의회마다 의석 분포와 정치 환경에 따라 운영 방식이 달라지고 있으며, 일부 지방의회에서는 협치 차원에서 소수 정당에 부의장직을 배분하는 사례도 있다.
국민의힘 측은 원내대표 활동 지원 문제 역시 향후 원구성 과정에서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 측은 원내대표 지원 규모가 의석수와 운영 기준에 따라 적용되는 구조인 만큼 별도의 쟁점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원구성이 조상호 시장 체제 출범 이후 민주당이 보여줄 첫 협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압도적 민심을 근거로 책임정치를 강조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소수 야당의 참여 보장과 협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보다는 제2부의장 1석 확보에 협상력을 집중하고 있어 민주당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제5대 세종시의회는 7월 초 첫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5대 세종시의회 원구성은 단순한 자리 배분을 넘어 향후 4년간 의회 운영 방향과 여야 관계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상호 시장 체제 출범 이후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 설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압도적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책임정치와 협치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또 소수 야당이 된 국민의힘이 어떤 역할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