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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학회 올해의 책에 ‘불평등의 지리’·‘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 선정 - 지역 불균형 분석·만해 저술 원전 집대성 성과 평가 - 회원 추천 도서 대상 운영위원회 예비·본심사 거쳐 2종 선정
  • 기사등록 2026-11-03 07: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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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학회(회장 김진두)는 회원 추천 도서를 대상으로 운영위원회 심사를 거쳐 『불평등의 지리』와 『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 등 2종을 ‘2026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출판학회 ‘2026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불평등의 지리』(왼쪽)와 『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 (제공 도서사진 활용·대전인터넷신문AI 합성)


선정 도서는 정준호 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가 쓴 『불평등의 지리』(산지니)와 한용운 원작의 저술을 만해아카이브연구소가 기획·편찬한 『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학연문화사)다.


학회는 회원들이 추천한 책을 대상으로 올해의 책 운영위원회의 예비심사와 본심사를 진행했다. 운영위원회는 김경도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김진두 회장과 박성원 부회장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불평등의 지리』는 같은 일을 하고 비슷한 소득을 얻더라도 거주 지역에 따라 자산 축적과 삶의 기회가 달라지는 한국 사회의 공간 불균형을 분석한 학술서다. 지역 격차를 소득 차이나 인구 감소뿐 아니라 경제활동과 권력이 공간적으로 조직되는 구조의 문제로 살펴본다.


저자는 지역 격차를 바라보는 질문을 “어느 지역이 낙후되었는가”에서 “권력과 자본, 산업과 기회가 어떻게 공간적으로 배치되어 있는가”로 전환한다. 공간 분업에서 시작된 격차가 지역 간 소득 차이를 낳고, 주택을 거쳐 자산 격차로 굳어진 뒤 금융과 정치 권력의 집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3부에 걸쳐 짚었다.


정준호 교수는 지역 간 격차와 불평등을 주제로 10여 년 동안 써 온 글을 정치경제학의 틀로 엮었다. 운영위원회는 이 책이 한국 사회의 불균형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책은 올해 8월 27일 발행됐으며, 560쪽에 정가는 3만8,000원이다.


『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는 시집 『님의 침묵』 간행 100주년을 맞아 만해 한용운의 저술을 원전 중심으로 집대성한 전서다. 문학작품과 불교 저술, 논설, 잡지·신문 발표문 등 여러 매체에 흩어져 있던 글을 체계적으로 모았다.


작품을 수록한 9책과 생애 자료·연구 성과를 담은 별책 ‘만해연구총림’ 1책 등 모두 10책으로 구성됐다. 초간본과 최초 발표 지면을 영인해 당시 자료의 모습을 살렸으며, 1935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소설 『흑풍』도 삽화가 포함된 신문 지면 형태로 실었다. 영인은 원본의 형태를 그대로 복제해 인쇄하는 방식이다.


편찬진은 서로 다른 판본을 대조해 오자·탈자와 글자 형태, 문장의 차이를 검토하는 ‘교감(校勘)’을 편찬 원칙으로 삼았다. 후대 편집 과정에서 발생한 변이를 살펴 원문의 모습을 되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운영위원회는 이 전서가 자료를 모아 다시 싣는 데 그치지 않고 교감을 통해 원작을 복원했으며, 앞으로 만해 연구의 기초 자료가 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전서는 올해 9월 8일 발행됐으며, 전 10권 4,020쪽에 정가는 45만원이다.


1969년 설립된 한국출판학회는 우수도서 발굴과 독서·출판문화 활성화를 위해 2020년부터 올해의 책 선정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선정에서는 한국 사회의 공간 불균형을 분석한 학술적 성과와 만해 저술의 원전을 정리한 문헌적 성과가 각각 평가받았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창길수 기자 ampicll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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