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권혁선 기자] 따뜻한 하루의 좋은 글 전해 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평안한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글 및 사진-따뜻한 하루
인턴 시절, 숨조차 가쁘게 쉬며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 있던 한 아기를 만났습니다.
한 달 뒤, 살이 통통하게 올라 방긋 웃으며
퇴원하던 그 아이의 맑은 눈망울을 본 순간,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을 소아 심장 수술에
바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35년 동안 8천 명이 넘는
꺼져가던 작은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든
소아 흉부외과 김웅한 교수.
밤낮없이 병원에 머물며
수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지켜냈지만,
정작 병마는 그가 매일 돌아가던 집 안에도 머물고 있었습니다.
풍진에 걸려 일주일간 집에서 격리하며,
평소 바빠 안아주지도 못했던 갓 돌 지난 둘째 아들과
모처럼 낮잠을 자고 일어났던 날이었습니다.
나란히 누워 자는 아들을 문득 바라보는데,
아이의 작은 가슴이 유난히 펄떡펄떡
뛰고 있었습니다.
'가슴이 왜 이렇게 뛰지?'
의사로서 심장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되는 맥박이었습니다.
황급히 병원으로 데려가 검사한 결과는
선천성 심장병인 '동맥관개존증(PDA)'.
바쁜 병원 일에 치여 정작 아들의 증상을 알아채지 못했고,
이미 심부전이 진행되어 수술 적기를 놓친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하늘이 노랗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남의 아이들은 무수히 살려내면서
왜 내 아이의 가슴이 타들어 가는 것은 몰랐을까.
절망과 자책으로 한마디 말조차 떼지 못하고 있을 때,
아내가 떨리는 그의 손을 꼭 쥐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해줘요. 당신이 가장 잘 알잖아."
수천 번도 더 잡아본 수술칼이었지만,
생후 13개월 된 피붙이의 여린 가슴 앞에
메스를 대려니 손이 사시나무처럼 떨려
도저히 칼을 댈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내 손으로 아이가 잘못된다면,
이 죄책감을 평생 어떻게 견딜까...'
그는 눈물을 삼키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 아이만 살려주신다면, 평생 심장병 아이들을 위해
제 모든 삶을 바치겠습니다.'
간절했던 기도로 아들은 무사히 건강을 되찾았고,
그는 그날 아들의 가슴 앞에서 눈물로 맺었던 약속을
평생토록 지켜나갔습니다.
병원으로서는 할수록 적자가 난다며
기피하던 초고위험 수술, 다른 병원에서 가망이 없다며
포기한 아이들을 끝까지 가슴으로 품었습니다.
수술 후 합병증으로 보호자에게 소송을 당해
재판정에 서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그 부모가 찾아와 세 번째 수술을 눈물로 부탁하자
다시 메스를 쥐었습니다.
또한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등
국경을 넘어 840여 명의 해외 빈곤층 아이들에게도
아무런 대가 없이 새 생명을 선물했습니다.
글 및 사진-따뜻한 하루
가장 가까운 곳의 아픔을 놓쳤다는 뼈아픈 참회는,
세상에서 가장 아프고 연약한 아이들을 품어 안는
거대한 사랑과 헌신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겪은 가장 깊은 아픔과 후회가,
타인의 고통을 가장 온전하게 보듬어 안는
가장 따뜻한 품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오늘의 명언>
자신의 상처를 돌보고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치유자가 될 수 있다.
- 헨리 나우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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