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세종SA가 5월 23일 세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4리그 경기에서 금산인삼FC를 상대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금산 응원단의 뜨거운 열기와 대비된 세종 축구의 현실도 드러났고, 지역 연고 스포츠를 사실상 민간 구단에만 의존하는 세종시와 세종시체육회의 방관적 행정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세종SA가 5월 23일 세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4리그 경기에서 금산인삼FC를 상대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나고 서로격려하는 선수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성기완 선수의 동점골이 골망을 가르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세종SA는 23일 오후 2시 세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금산인삼FC와의 K4리그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기록했다.
금산은 전반 21분 50초 백승우의 선취골로 먼저 앞서갔다. 세종은 전반 25분경 성기완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금산은 전반 종료 직전인 45분 26초 이장현의 추가골로 다시 리드를 잡으며 전반을 2-1로 마쳤다.
후반 들어 세종은 경기 흐름을 바꿨다. 후반 23분 11초 하용민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세종은 후반 39분경 윤용호의 역전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결국 3-2 승리를 완성했다. 홈 관중석에서는 종료 휘슬과 함께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승부 이상의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원정팀 금산 응원단은 경기 시작부터 종료 때까지 조직적인 응원과 함성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반면 세종 홈 관중석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며 지역 연고 스포츠 문화의 취약한 현실을 드러냈다.
금산 원정팀 응원단이 경기 내내 열띤 응원으로 금산팀을 응원하는 모습....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인~데~~~~~... [사진-대전인터넷신문]
문제는 단순한 응원 문화 부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세종SA는 사실상 구단 자체 예산에 의존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의 지원은 운동장 사용 제공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안정적인 운영 예산 지원 체계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구단 운영 구조상 선수 연봉과 감독·코치진 급여, 원정 경기 비용, 훈련 운영비, 장비 유지비 등 상당한 재정 부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지만 이를 사실상 구단주 개인과 민간 운영진이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한계론도 커지고 있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구조로는 정상적인 지역 연고 스포츠 육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같은 K4리그 내 일부 군 단위 연고 구단들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수억원 규모의 운영 예산을 지원받고 있지만, 세종은 행정수도를 표방하면서도 지역 축구는 민간의 희생과 열정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세종시와 세종시체육회의 방관적 태도다. 시민 활력과 도시 브랜드, 생활체육 활성화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지역 연고 스포츠 육성을 위한 실질적 지원과 중장기 계획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역 체육계 안팎에서는 “운동장만 제공한 채 사실상 모든 운영 부담을 구단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지역 연고 스포츠는 단순 체육행사가 아니라 시민 공동체 형성과 청소년 문화, 도시 브랜드 가치,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연결되는 공공 자산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행정의 책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구단주 혼자 선수단 연봉과 운영비를 감당하는 방식은 언젠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세종시와 체육회가 지금처럼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면 세종 연고 축구 자체가 장기적으로 사장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역 스포츠는 단순히 경기 몇 번 치르는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문화 경쟁력과 시민 자긍심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행정수도를 이야기하려면 스포츠 역시 도시 핵심 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세종 스포츠 발전을 위해 ▲지역 연고 구단 운영 지원 조례 마련 ▲세종시·체육회 공동 예산 지원 체계 구축 ▲유소년 축구 육성 확대 ▲시민 서포터즈 활성화 ▲지역 기업 후원 연계 시스템 마련 등이 시급하다고 제언한다.
이날 경기는 세종의 극적인 역전승과 함께, 세종 스포츠의 가능성과 동시에 지역 스포츠 정책의 구조적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경기로 남게 됐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