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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세종’ 찬성 48%·서울 유지 44%…국회 이전 찬성 52% - 한국갤럽 “행정수도 이전 전국적으로 팽팽”…충청권 세종 이전 62% - 국회 이전 찬성 2013년 35%→2020년 47%→2026년 52% - 청와대 이전 반대 53%…수도권 공공기관 비수도권 이전 찬성 57%
  • 기사등록 2026-09-04 17:01:56
  • 기사수정 2026-09-04 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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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 요구가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행정수도 세종 이전은 찬성 48%, 서울 유지 44%로 팽팽했지만 국회 세종 이전 찬성은 한국갤럽 비교 조사에서 처음 과반인 52%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4일 공개한 2026년 9월 1주 조사에서 행정수도 세종 이전은 48%, 서울 유지는 44%로 나타났으며, 국회 세종 이전은 찬성 52%, 청와대 세종 이전은 찬성 38%·반대 53%, 수도권 공공기관의 비수도권 이전은 찬성 57%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 8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을 위한 범국민 결의대회’를 바탕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재구성한 이미지다. [그래픽·이미지=대전인터넷신문/AI 제작] 

행정수도 세종 이전을 둘러싼 국민 여론이 여전히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회 세종 이전은 찬성이 한국갤럽의 비교 조사에서 처음 과반을 기록했고, 수도권 공공기관의 비수도권 이전에도 절반 이상이 찬성했다.


한국갤럽이 4일 공개한 ‘데일리 오피니언 제674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8%, ‘서울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4%였다. 의견 유보는 8%였다.


한국갤럽은 이번 결과를 두고 2003년과 2020년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여론이 전국적으로 팽팽하며 지역별로 견해차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호남권과 충청권에서 세종 이전 의견이 각각 70%, 62%로 두드러졌다. 이외 지역에서는 세종 이전과 서울 유지 의견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세종 이전 찬성이 74%였으며 연령별로는 40대 70%, 50대 59%로 높았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서울 유지 의견이 59%, 20대에서는 62%로 나타났다.


과거 조사에서도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싼 전국 여론은 팽팽했다. 2003년 12월 당시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하는 방안에는 찬성 44%, 반대 43%였으며 2004년 6월에는 찬성 46%, 반대 48%였다.

2020년 7월 세종시 이전을 물었을 때는 찬성 42%, 반대 49%였다. 이번에는 세종 이전 48%, 서울 유지 44%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갤럽은 과거 조사와 비교할 때 서울·인천·경기의 행정수도 이전 찬성 여론이 종전 30%대에서 40%대로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도 행정수도 이전을 바라보는 인식에 일부 변화가 나타난 셈이다.


행정수도 전체 이전에 대한 여론과 달리 국회 세종 이전에서는 장기간에 걸친 변화 흐름이 뚜렷했다. 국회 세종 이전 찬성은 2013년 35%에서 2020년 47%, 올해 52%로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반대는 38%였다.


2013년에는 찬성 35%, 반대 49%로 반대가 우세했지만 2020년에는 찬성 47%, 반대 39%로 찬반이 역전됐다. 올해는 찬성이 52%로 올라 한국갤럽이 제시한 세 차례 비교 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정치 성향별로 국회 세종 이전에 대해 진보층은 71%, 중도층은 50%가 찬성했으며 보수층에서는 찬반이 비슷하게 갈렸다.


반면 청와대 세종 이전에 대한 여론은 국회 이전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청와대 세종 이전은 찬성 38%, 반대 53%로 반대가 15%포인트 높았다. 2013년에는 찬성 29%, 반대 56%였으며 2020년에는 38% 대 48%로 격차가 좁혀졌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반대 비율이 다시 높아졌다.


정치 성향별로 진보층에서는 청와대 세종 이전 찬성이 55%였지만 중도층과 보수층에서는 반대가 각각 56%, 62%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행정수도와 청와대, 국회의 세종 이전 모두에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수도 완성을 둘러싼 여론이 지역뿐 아니라 세대와 정치 성향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공공기관의 비수도권 이전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을 비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7%, 이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4%였다.


이번 조사는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을 요구하는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시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앞서 지난 8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세종·충청권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뿐 아니라 충청권 밖 국회의원, 수도권 지방의회와 전국 시민사회 등이 참여한 가운데 주최 측 추산 1천여 명이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을 위한 범국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당시 참석자들은 행정수도 완성을 세종이나 충청권에 국한된 지역 현안이 아니라 수도권 과밀과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국가균형성장을 추진하기 위한 국가적 과제로 규정하며 국회에 특별법 처리를 촉구했다.


조상호 세종시장도 결의대회에서 “행정수도는 세종이 잘 살자, 충청도가 나아지자 이런 제안이 아닙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마지막 결단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행정수도 세종 이전 48%, 서울 유지 44%로 전국적으로 양론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나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특별법 제정 요구와 별개로 행정수도 이전 자체에 대한 폭넓은 국민적 합의가 형성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반면 국회 세종 이전 찬성이 2013년 35%에서 올해 52%까지 상승하고 수도권 공공기관 비수도권 이전에도 57%가 찬성한 것은 국가 기능 분산과 균형발전 정책의 세부 사안에 따라 국민 인식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행정수도 논의는 2002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신행정수도 공약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노무현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을 추진했지만 2004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행정부처를 중심으로 이전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방향을 전환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2012년 7월 출범했고 이후 주요 중앙행정기관이 세종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대통령과 국회가 서울에 남으면서 정부 부처 공무원의 서울·세종 출장 등 행정 비효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월 11일 국무회의에서 임기 내 ‘행정수도 세종 완성’ 의지를 밝혔으며 현 정부는 2029년 8월까지 대통령 세종집무실, 2033년까지 국회 세종의사당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행정수도 전체 이전과 청와대 이전, 국회 이전에 대한 국민 판단이 서로 다르게 나타난 만큼 향후 행정수도특별법 논의 과정에서 기관별 이전에 대한 국민 인식을 어떻게 반영할지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2026년 9월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접촉률은 47.4%, 응답률은 10.9%(총 통화 9,147명 중 1,001명 응답 완료)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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