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권혁선 기자] 세종시 보람고등학교가 10월 19일부터 11월 4일까지 교내 휴게 공간에서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미술 작품 130여 점을 전시하고, 학생 주도형 해설과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교 공간을 일상 속 예술문화 공간으로 활용했다.
세종시 보람고등학교 학생들이 교내 2층 휴게 공간에서 열린 ‘세종 예술ON’ 학생 작품 전시회에서 직접 제작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업사이클링 도자기와 AI 활용 설치미술 등 학생 작품 130여 점을 선보였으며, 학생들이 전시 기획과 작품 해설에도 직접 참여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이번 전시회는 세종시교육청이 지원하는 ‘세종 예술온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학생들이 미술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제작한 작품을 학교 안에 전시하고, 친구들과 교직원 등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감상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 장소는 학생들의 이동이 잦은 교내 2층 휴게 공간이다.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하는 대신 평소 학생들이 오가는 공간에 작품을 배치해 학교생활과 예술 활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전시 작품은 캐릭터 재창작을 비롯해 버려지는 자원을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업사이클링 도자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설치미술 등 130여 점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삶과 사회적 이슈, 환경문제, 문화유산 등을 다양한 표현 기법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품 제작에 그치지 않고 전시 공간 구성과 작품 배치,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운영까지 학생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학생들은 작품을 어떻게 보여주고 관람객과 소통할 것인지 고민하며 창작자이자 전시 기획자로 활동했다.
전시에 참여한 학생들로 구성된 전시팀은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를 주제로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관람객들이 인상 깊었던 작품을 선정하고 감상평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남기도록 했으며, 우수 참여자에게 시상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학생 도슨트 활동도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이 직접 관람객에게 작품의 기획 의도와 표현 기법을 설명하고, 작품에 담긴 생각과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전시를 감상과 대화가 함께 이뤄지는 소통의 장으로 확장했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에게 작품을 완성하는 경험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다양한 반응을 받아들이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평소 발표에 소극적이었던 학생들도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며 자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전시에 참여한 한 학생은 “우리가 매일 지나다니는 학교 공간이 멋진 미술관으로 변한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며 “내 작품이 학교에 전시되고 친구들과 함께 감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무척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를 기획한 박혜린 미술 교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학생들이 예술을 멀리 있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 가까이에서 즐기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경험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태 보람고 교장은 “평소 수업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특히 평소 소극적이었던 학생들이 관람객 앞에서 자신의 작품을 당당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학교 공간이 예술 작품으로 채워지면서 일상에도 새로운 활력이 더해졌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학교의 유휴 공간을 별도의 대규모 시설 투자 없이 학생들의 창작과 소통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미술 수업에서 완성한 결과물을 교실 밖으로 확장하고, 학생들이 기획과 운영에 참여하면서 학교 예술교육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
특히 AI 활용 작품과 환경을 주제로 한 업사이클링 도자기 등은 학생들이 디지털 기술과 환경문제를 예술적 표현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기존 미술교육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보람고의 이번 전시회는 학교 공간을 단순한 학습과 이동의 장소에서 창작과 감상, 소통이 이뤄지는 문화 공간으로 확장한 사례로, 학생 참여형 예술교육이 학교 일상에 정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권혁선 기자 ghs705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