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세종시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심플플래닛이 4일 오후 2시 세종시농업기술센터에서 기린초의 수면 건강 기능성 소재 개발과 지역 농가의 생산 기반 확대, 제품화를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피옥자 세종시농업기술센터 소장과 윤영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장, 정하영 ㈜심플플래닛 이사가 4일 기린초의 수면 건강 기능성 소재 개발과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피옥자 세종시농업기술센터 소장과 윤영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장, 정하영 ㈜심플플래닛 이사와 참석자가 4일 기린초의 수면 건강 기능성 소재 개발과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이번 협약은 세종지역에서 2023년부터 재배·연구해 온 기린초를 기능성 소재로 개발하고, 농업 생산부터 연구개발, 기업의 제품화와 판로 확보까지 연결하는 산·연·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업자원을 단순한 농산물 판매에 그치지 않고 기능성 원료와 제품으로 개발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는 산업화 모델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협약에는 피옥자 세종시농업기술센터 소장과 윤영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장, 정하영 ㈜심플플래닛 이사가 각각 기관을 대표해 서명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세 기관은 기린초 연구 성과 활용과 생산 기반 확충, 안정적인 원료 공급, 제품화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기술과 자원을 공유하기로 했다.
협력 분야는 기린초 생산 기반 조성과 참여 농가 육성, 원료의 안정적 생산·공급 및 계약재배 추진, 재배·수확·건조·추출 등 원료 표준화와 품질관리, 수면 건강 기능성 소재 연구개발, 인체적용시험과 기능성 원료 인정 추진, 제품화 및 판로 확대 등이다. 이를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기린초의 기능성 연구 성과와 관련 기술·정보를 제공하고, 재배·수확·건조·추출 조건과 제조공정 등 원료 표준화 및 품질관리 기술을 지원한다.
또한 인체적용시험과 기능성 원료 인정 추진에 필요한 연구자료 및 기술 자문을 제공하고, 기린초 생산·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애로사항 해결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세종시농업기술센터는 지역 내 기린초 시범재배 기반을 활용해 참여 농가를 연계하고, 재배·수확·건조 등 농가 교육과 현장 기술지원을 담당한다. 아울러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한 생산자와 기업 간 협력을 지원하고, 지역 농업과 연계한 사업 홍보 및 행정적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민간기업인 ㈜심플플래닛은 산업화에 필요한 원료 품질 기준과 수요계획을 공유하고, 참여 농가와의 계약재배 및 원료 구매·활용 방안을 협의한다. 이와 함께 인체적용시험과 기능성 원료 인정 추진, 제품개발과 산업화, 생산공정 적용, 시장 진출 및 판로 확대를 담당하게 된다.
기린초는 돌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한국과 일본, 중국, 동시베리아 등에 분포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산지의 바위 지대에서 자라며 6~7월 노란색 꽃을 피운다.
기린초는 그동안 관상용이나 식용 등으로 활용돼 왔으며, 이번 협약에서는 기린초의 수면 건강 관련 기능성 소재 개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세종시에서 기린초 재배와 연구가 시작된 것은 2023년부터다. 당시 농촌진흥청 연구과제와 연계해 지역 농업인들이 약 0.5㏊ 규모로 재배에 참여했으며, 이후 3년간 생산 경험과 연구 기반을 축적해 왔다.
피옥자 세종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2023년도부터 우리가 기린초가 농진청하고 연구 과제로 시작을 해서 한 0.5헥타 정도"라며 기린초 재배와 연구가 시작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맨 처음에 시작은 이렇게 야생화, 야생초 같은 느낌으로 시작했는데 이런 것들이 수면 기능에 효과가 있다. 그래 가지고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라며 연구 성과가 산업화 협력으로 이어진 과정을 소개했다.
윤영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장은 기린초가 아직 재배 규모가 작은 작목이지만, 지역 농업의 새로운 산업화 모델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부장은 "기린초라는 한 작목, 작은 작목이죠. 아직은 작은 작목이지만 저는 작목의 크기가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을 해요"라며 "크기가 작은 작목이 산업화돼서 소비자한테 직접 제품으로 쓰일 수 있다면 그게 작은 성공 모델이 될 거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작목의 성공적인 산업화 사례가 세종시 농업 발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연구기관과 지자체, 산업체가 생산부터 제품화까지 협력하는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부장은 기린초 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농가와 연구기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연구 및 기술지원 의지를 밝혔다.
㈜심플플래닛은 기린초를 활용한 수면 건강 기능성 소재 개발과 제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2027년 초부터 기린초의 기능성 검증을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하영 심플플래닛 이사는 "저희가 지금 내년 초부터 기린초 임상 실험을 지금 하는데 지금 기린초 자체에 대한 여러 약효적 가능성들을 가지고 저희가 이거를 같이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엔 인증을 받아야 저희가 판매할 수 있는 거고, 저희는 결과적으로는 나중에 수급이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기능성 검증과 제품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다만 기린초의 수면 건강 관련 기능성은 현재 연구개발과 검증을 추진하는 단계로, 인체에 대한 효과가 최종적으로 입증되거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된 것은 아니다. 실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활용하려면 관련 법령에 따른 안전성과 기능성 평가, 필요한 인정 절차 등을 거쳐야 하며, 향후 시험 결과와 인허가 진행 상황에 따라 제품 출시 시점도 달라질 수 있다.
이번 협약에서 주목할 부분은 기능성 소재 연구와 제품화뿐 아니라 세종지역 농가의 안정적인 원료 생산과 공급 기반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기능성 소재 개발이 성공하더라도 지역 농업인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이 요구하는 품질과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재배체계와 구매계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따라 세 기관은 기린초 재배기술 개선과 생산 기반 확대, 원료 품질관리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향후 산업화 진행 상황에 맞춰 농가 참여와 공급체계 확대를 모색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업무협약만으로 기린초 재배 면적 확대나 원료 구매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협약서 제5조에는 재배 면적과 공급 물량, 품질 기준, 구매가격, 공급기간, 비용 분담 등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관련 당사자 간 별도 계약이나 후속 협의를 통해 정하도록 명시했다. 또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은 관계 법령과 관련 절차 및 예산의 범위에서 추진하고, 기술이전과 연구 성과 활용 조건도 별도 협약이나 계약으로 정하도록 했다.
협약의 효력은 서명일부터 1년이며, 유효기간 종료 1개월 전까지 어느 일방이 상대방에게 협약 연장에 관한 서면 통보가 없을 경우 동일한 조건으로 1년씩 자동 연장된다. 이에 따라 이번 협약의 실질적인 성과는 향후 기능성 연구 결과와 제품화 진행 상황, 기업의 원료 구매 수요, 지역 농가의 생산 능력 및 계약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피옥자 소장은 "업무협약은 사실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협약 체결 자체보다 이후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협약은 세종지역에서 2023년부터 추진해 온 기린초 재배와 연구를 민간기업의 기능성 소재 개발 및 제품화 단계로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역 농업자원을 기능성 소재로 개발하고 기업의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로 공급하는 구조가 정착될 경우 기존 농산물 생산·판매 중심의 농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기린초가 세종지역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능성 검증과 제품화 가능성 확보, 안정적인 원료 구매계약, 참여 농가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결국 이번 협약의 성패는 연구 성과가 실제 제품 출시와 시장 수요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세종지역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으로 연결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