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조상호 세종시장이 2일 세종시교육청 본청 대강당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청소년 심리상담 대기기간을 기존 약 2개월에서 가급적 1주일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밝히고, 대학 유치와 특성화고 육성, 행정수도 완성에 대비한 교육환경 개선을 시·교육청 공동 과제로 제시했다.
조상호 세종시장이 2일 세종시교육청 본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11월 소통·공감의 날’ 초청 특강에서 청소년 심리상담 대기기간 단축과 고등교육기관 유치, 특성화고 육성 등 세종시와 교육청이 함께 추진할 교육협력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조 시장은 이날 '행정수도 완성과 대한민국 대전환'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세종시가 행정기관 중심 도시를 넘어 교육과 문화,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행정수도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미애 교육감과 교육청 직원들에게 함께 추진하고 싶은 세 가지 과제로 고등교육 기반 확충, 특성화고 직업교육 강화, 청소년 마음건강 지원체계 개선을 제시했다.
[사진-상호 세종시장의 초청 특강 자료]
조 시장은 세종의 초·중등 교육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고등학교 졸업 이후 지역에서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종합국립대학교 유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세종캠퍼스 조성, 국내외 우수 대학 유치 등을 주요 구상으로 소개했다.
[사진-상호 세종시장의 초청 특강 자료]
그는 "우리 세종의 아이들 그리고 전국에 있는 우리 학생들 그리고 해외에 있는 우수한 인재들이 세종에서 교육받고 정착받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등교육기관 확충이 청년 인구 유출을 줄이고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는 기반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성화고 교육에 대해서도 대학 진학과 취업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교육체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시장은 특성화고에 진학한 학생들이 처음에는 취업을 희망하더라도 졸업 시점에는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경험하고 구체적인 취업 경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강에서 가장 구체적인 개선 목표가 제시된 분야는 청소년 마음건강이었다. 조 시장은 세종시가 여러 생활환경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청소년의 정서적 안정과 심리 지원 분야에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이주한 주민들이 모여 사는 신도시의 특성상 청소년들이 부모나 학교 친구 외에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지역사회 관계망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세종시와 교육청 등이 추진한 '세종 청소년 희망 울타리' 사업을 소개하면서 상담 접근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 시장은 기존에는 청소년들이 심리상담을 신청하면 상담까지 약 2개월을 기다리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지원체계를 통해 상담을 요청한 청소년들이 가급적 1주일 이내에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1주일 이내 상담은 향후 추진 목표이며, 기존 상담 대기기간이 모든 청소년에게 동일하게 적용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세종시와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10월 31일 남세종종합청소년센터에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함께 위기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상담·복지·치료까지 연계하는 '세종 청소년 희망 울타리' 공동비전 선포를 추진했다.
강미애 교육감과 조상호 세종시장의 모습.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조 시장은 청소년의 정서적 안정이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라며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전문기관이 함께 지원하는 지역사회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읍면지역 소규모 학교 문제도 주요 교육 현안으로 제시했다. 조 시장은 일부 읍면지역 학교의 학생 수가 20여 명 수준에 머무는 사례를 언급하면서 학생 수 감소가 계속되면 학교 존속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학교가 없는 지역은 젊은 부부가 살 수가 없습니다"라며 학교 유지가 읍면지역의 인구 감소를 막고 지역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영유아 교육과 돌봄 분야에서는 세종형 유보통합 추진과 돌봄 공백 해소, 급식의 공공책임 강화, 친환경 급식 확대 등을 시와 교육청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또 늘봄학교와 복합커뮤니티센터를 활용한 마을돌봄의 연계 필요성도 언급했다.
소아의료 분야에서는 지역 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확보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24시간 소아 공공의료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시장은 의료인력 부족으로 일부 소아의료서비스 운영이 축소된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수도 완성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국가 중추기능의 실질적인 이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2029년 8월까지 건립하고 국회 세종의사당은 2033년 하반기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조 시장은 두 기관이 분원 형태에 머물 경우 행정 비효율을 충분히 해소하기 어렵다며 행정수도 관련 특별법을 통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에 따른 인구 유입과 교육 수요 변화도 설명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이전 대상은 44개 기관, 공무원 정원 기준 9,929명이다. 이 가운데 27개 기관은 2027년 중, 나머지 17개 기관은 2031년까지 순차적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조 시장은 공무직 등 관련 인력까지 포함하면 이전 규모가 1만2,000명에서 1만3,000명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정부가 확정한 공무원 정원과 별개로 조 시장이 제시한 예상 규모이며, 가족 동반 이주 인원까지 포함한 확정 수치는 아니다.
조 시장은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하면 세종시의 인구 구조와 교육 수요에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공무원들이 가족과 함께 세종으로 이주하려면 자녀 교육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육청에 학생 수용과 학교 적응 지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강 교육감이 학교별 학생 수용 여건을 점검한 결과를 소개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실제 이전 시기에 맞춘 교육서비스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업 분야에서는 집현동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인공지능 로봇 산업과 연서면 스마트 국가산업단지의 반도체·첨단산업, 향후 미디어·콘텐츠 산업 육성 구상을 소개했다.
특히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교육받은 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고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산업정책을 연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시장은 청년들이 지역에 머무르기 위한 다섯 가지 필수 조건으로 교육, 일자리, 문화, 주거, 건강을 제시하며 교육이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에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특강은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가적 과제와 지역 교육정책을 연결하고 세종시와 교육청의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청소년 상담 대기기간 단축과 대학 유치, 직업교육 강화, 읍면지역 학교 유지 등은 세부 추진계획과 예산, 기관별 역할 분담이 마련돼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행정수도 완성에 따른 인구 증가가 지역 청소년의 교육 기회 확대와 안정적인 정착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시와 교육청의 지속적인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