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선호투표를 거쳐 최종 54.08%를 얻어 정청래 후보를 누르고 집권여당의 새 당대표로 선출됐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김 대표는 선호투표를 거쳐 최종 54.08%를 얻어 정청래 후보를 제치고 당대표에 선출됐다. [사진=델리민주 유튜브 캡처·편집]
김민석 신임 대표가 약 3주간 이어진 민주당 당권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됐다. 김 대표는 정청래 후보와 전국 순회경선에서 접전을 이어가다 호남에서 격차를 벌린 뒤 최종 선호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했다.
이번 당대표 본경선은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졌다. 민주당은 지난달 23일 예비경선을 통해 세 후보를 본경선 진출자로 확정한 뒤 8월 1일 충남·충북·대전·세종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경선에 돌입했다.
첫 승부인 충청권에서는 김 후보가 45.05%를 얻어 정 후보 44.61%를 불과 0.4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송 후보는 10.34%를 기록했다. 김 후보와 정 후보의 표 차이는 303표에 불과해 경선 시작부터 초접전 양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튿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정 후보가 반격했다. 정 후보는 부울경 권리당원 투표에서 46.65%를 얻어 김 후보 43.85%를 2.80%포인트 차이로 앞섰고 송 후보는 9.50%를 기록했다. 충청에서 김 후보가 잡았던 초반 주도권이 흔들리면서 당권 경쟁은 혼전으로 접어들었다.
경선 판세는 8일 제주·인천에서 다시 뒤집혔다. 두 지역 합산에서 김 후보는 47.75%, 정 후보는 42.08%, 송 후보는 10.17%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에서는 김 후보가 52.64%로 과반을 얻었고 인천에서도 정 후보를 앞서며 다시 우위를 확보했다.
이어 9일 강원·대구·경북에서도 김 후보가 48.54%를 얻어 정 후보 44.40%, 송 후보 7.06%를 앞섰다. 하지만 김 후보와 정 후보의 누적 격차가 크지 않아 권리당원이 많이 몰린 호남의 선택이 이후 경선 판세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실제 김 후보는 15일 호남 경선에서 격차를 크게 벌렸다. 전북과 광주·전남을 합산한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가 57.54%를 얻어 정 후보 32.65%를 24.8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송 후보는 9.81%를 기록했다. 김 후보가 호남에서 과반을 확보하면서 두 후보 간 누적 격차도 확대됐다.
마지막 순회경선인 16일 서울·경기에서는 다시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김 후보는 14만8,245표, 46.66%를 얻었고 정 후보는 14만7,038표, 46.28%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차이는 1,207표, 0.38%포인트에 불과했다. 송 후보는 2만2,410표, 7.05%를 얻었다.
지역 순회경선에서 발표된 수치는 각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로, 17일 전당대회에서 확정된 최종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는 구분된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 선거에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1인 1표’ 원칙이 처음 도입됐다.
17일 최종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김 후보가 43만242표, 55.94%를 얻었고 정 후보는 33만8,809표, 44.06%를 기록했다. 전체 권리당원 선거인단 152만7,261명 가운데 76만9,051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50.35%였다.
하지만 권리당원·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반영한 1차 합산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은 경선 규칙에 따라 선호투표제를 적용했다.
선호투표는 1차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투표자의 차순위 선택을 남은 후보에게 재배분해 최종 당선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선호투표까지 반영한 최종 결과 김 후보는 54.08%를 얻어 정 후보 45.92%를 8.16%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대표에 선출됐다. 충청에서 첫 승리를 거둔 뒤 부울경에서 역전을 허용했지만 제주·인천에서 다시 우위를 확보했고, 호남에서 격차를 크게 벌린 뒤 서울·경기에서 근소한 우세를 지켜 최종 승리를 거둔 것이다.
김 대표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1인 1표 당원 주권의 첫 선택이라 역사적이고, 평생 스승 김대중의 뒤를 이어 감격이고, 평생 동지 이재명의 길을 이어 뿌듯하고, K-황금시대의 사명이 있어 막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대 기간 말씀드리고 약속한 모든 것을 다 지키겠다”며 “국민 여러분, 민주당을 바꾸겠다. 언어도, 정책도, 태도도, 문화도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당 운영 방향으로는 ‘ABC 플랜’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Affordability·Broad·Competency’를 제시하며 각각 민생·생활비 정치, 외연을 넓히는 확장 정치, 유능한 정치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면서 “유능한 민생 중심 다수 정당 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당청 관계는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가 될 것”이라며 “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뛸 것이다. 그 성공이 국민의 성공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치열하게 경쟁했던 후보들과의 통합 의지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정청래, 송영길 함께 뛸 것”이라며 “제가 그 장을 넓게 열고 함께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를 마친 뒤 경쟁 후보들과 함께 당내 통합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자신의 40년 정치 역정도 되짚었다. 그는 “5·18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20살의 서울대 학생회장으로 공인의 길에 선 지 40년 만에 대한민국 유일의 역사정당이자 세계 최고 K-민주주의 선도 정당 민주당의 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40년 정치 한 줄 결론은 하늘과 국민이 가장 두렵고 감사하다”며 “겸손, 겸손, 겸손의 3겸의 다짐이 저를 지켰고, 공부, 공부, 공부, 공부하는 정치가 저를 키웠고, 결국 정치는 국민이 한다는 무서운 반성이 저를 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원에는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후보가 선출돼 김 대표와 함께 민주당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됐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 대표가 집권여당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새 지도부에는 치열했던 전당대회 이후 당내 통합과 함께 정부와의 당정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가 주요 과제로 놓였다. 김 대표가 내세운 민생·확장·유능 정당의 ‘ABC 플랜’을 실제 정책과 당 운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